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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양 빠지는 일
    Vision 2022. 2. 24. 07:40

    나는  가오나 모양 빠지는 일이라는 개념이 별로 없다.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상황에 따라 특별히 불호하는 상황이 별로 없는 편이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면에서는 특별히 더.

    근데 와이프와 결혼해서 가까이서 지켜 보면서, 또는 아이들이 자라는 걸 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나 같지 않다는 걸 많이 느꼈다.

    집사람이야 자라면서 주변 영향을 받았다 쳐도, 우리집 아이들은 나이가 어릴 때부터 보아 왔고 내가 그런 개념을 일부러 가르쳐 준 적이 없었는데도 막내가 모양 빠지는 일을 하기 극히 싫어한다는 건 흥미로운 발견이었다.

     

    가오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향점을 향하려는 의지다. 대부분 외적으로 보이는 모양새에 가오라는 말을 주로 쓰지만, 다른 것에도 적용이 된다, 인간 관계, 상황, 외모, 소지품, 생김새. 나를 정의하는 모든 것에 내가 생각하는 지향점이 있고 그 지향점에 맞추는 일을 의식적으로 하고, 맞지 않는 건 하지 않는 태도이다. 중요한 건 지향하는 일을 하려는 것 말고, 모양 빠지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신에게 손해이거나 누군가에게 저항하면서 까지도.

    예를 들면 우리집 막내는  잘못을 해서 벌로 좋아하는 게임을  며칠 못하게 하는 벌을 받을 때도, 절대로 내게 벌칙 기간을 줄여달라고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는다. 이건 막내가 7-8살 초등학교 막 들어가는 시점처럼 굉장히 어릴때 부터 그랬는데, 며칠을 아쉬운 소리 하나 하지 않고 그 조그만 애가 참는 것을 보고 난 아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동일한 상황에서 나는 분명 아쉬운 소리를 한다. 모양 빠진 다고 하는.

     

    사람의 매력은 실제 이런 지향점을 가지고 그거에 맞추려고 하는 행동에서 발생한다. 멋짐은 멋이라 생각하는 일을 하는 일도 있지만, 모양 빠지는 일을 하지 않는게 더 중요하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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